안녕하세요 유목토끼입니다.
오늘은 스포츠 클라이밍(실내 클라이밍), 특히 볼더링과 관련하여 처음 시도하시는 분들이 하기전 알고가면 좋을 용어들을 정리 해보았습니다.
축구나 야구도 처음 하면 윙백, 쓰루패스, 외야수 등등 처음듣는 용어들이 많아서 머리아프고 힘들잖아요? 클라이밍도 처음가면 홀드, 오버행, 핀치그립 등등 처음듣는 용어들이 많아서 많이 헷갈리실 수 있어요. 그래서 처음시도하기전에 아래와 같은 용어들은 한번 보고 가시는게 좋답니다!!
○ 홀드
클라이밍장에 가게되면 벽에 붙어있는 형형색색의 물체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것들이 바로 홀드입니다.
클라이밍을 위해 손으로 잡고, 발로 밟기도 해야되는 홀드는 다양한 모양으로 있는데요. 크기도 모양도 전부 제각각이지만, 크게 일곱가지로 분류 할 수 있습니다.(더 파고 들면 더 많지만 간단하게 일곱가지로 볼게요.)
1. 저그(JUG)
저그홀드는 이름 그대로 물잔손잡이 처럼 가장 잡기쉽고 기초적인 홀드입니다.
※ 저그는 맥주잔 또는 물잔 같이 손잡이 달린 잔을 칭함
홀드가 깊기 때문에 사다리를 잡듯이 편하게 잡을 수 있고 많은 힘을 낼 수 있어 초보자 문제부터 상급자 문제까지 고루고루 쓰이는 홀드입니다.
2. 엣지(Edge)
엣지홀드는 저그홀드의 파인부분을 없애버린 홀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손가락과 손바닥을 90도로 꺾어 걸치는 느낌으로 잡아야 하는 홀드입니다.
엣지홀드를 잡을때는 자세가 매우 중요한데 엣지홀드보다 몸을 낮게하여 밑에서 잡아야지 제대로 힘을 실을 수 있습니다.
3. 포켓(Pocket)
포켓홀드는 저그와 유사하나 크기가 매우작아 손가락이 1개 ~ 3개 정도 밖에 들어가지 않는 홀드를 말합니다.
엄지를 이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손가락이 단련되어있지 않으면 잡고 버티는 것도 힘들 수 있고, 또 버티더라도 인대에 무리가 많이 갈 수 있기때문에 숙련자가 아니면 선뜻 잡기 힘든 홀드입니다.
포켓은 손가락이 많이 들어갈수록 유리한데, 손이 작으면 작을수록 손가락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같은 홀드라도
여자는 손가락이 3개가 들어가는데, 남자는 손가락이 1개 내지 2개 밖에 안들어가 그부분에서 문제의 체감난이도가 확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4. 언더컷(Undercut)
저그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홀드, 언더컷홀드입니다.
언더컷은 아래쪽으로 구멍이 나와있습니다. 잡는방향의 특성상 아래에서는 잡을 수가 없고, 이미 위에올라간 상태에서 잡아야지만 힘을 줄 수 있기때문에 잡고 올라가는 용도보단, 몸을 단단하게 고정시키기 위해 더 많이 쓰입니다.
언더컷을 잡고 버티는 동작은 일상생활에서는 정말 하지않는 동작이기 때문에, 초보자는 버티기가 매우 힘들 수 도 있습니다. 특히 오버행에 언더컷홀드가 있는경우 코어힘이 받쳐주지 않으면 버티는 것 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5. 핀치(Pinch)
악력측정기홀드 핀치홀드입니다.
엣지홀드를 양쪽으로 해놓으면 핀치홀드가 됩니다. 두꺼운 물체를 잡듯이 잡는 홀드입니다.
핀치홀드는 악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악력이 약하면 잡고 버틸수가 없어 악력을 단련하기에 좋은 홀드입니다.
엄지를 쓰지 않으면 엣지홀드처럼 쓸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초보때는 핀치그립이 어색해 엣지홀드처럼 이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클라이밍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엄지까지 동원하여 핀치그립으로 잡으려고 의식해야합니다.
6. 크림프(Crimp)
크림프 홀드입니다. 아주 얕은 엣지홀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크림프는 손가락 끝으로만 잡을 수 있는 홀드입니다. 체중을 싣기 매우 힘이들어 제일 잡기 어려운 홀드입니다.
처음에 이 홀드를 잡아보게 된다면, 이걸 어떻게 사람이 잡고있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될 것 입니다.
크림프는 잡는 방법에 따라 오픈 그립, 하프그립, 풀크림프 등으로 잡을 수 있는데 그건 이후에 작성 할 자세편에서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어짜피 이 글을 봐야할 사람들은 당장은 잡을 일이 없는 홀드중에 하나입니다.
7. 슬로퍼(Sloper)
둥글둥글해서 손가락을 잡을수 조차없는 슬로퍼 홀드입니다.
엣지가 손가락으로만 잡는 홀드라면, 슬로퍼는 손바닥으로 잡는 홀드입니다.
손바닥으로 강하게 눌러 마찰력을 높여 홀드를 잡습니다.
그래서 손바닥을 가능한 펴서 면적을 높이고, 몸은 최대한 아래에 둬야 수월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물론 초보때는 잡기 어려운 홀드중에 하나입니다.
제가 보여드린 사진외에도 여러가지 형태들의 홀드가 있고, 한 홀드가 잡는방법이나 방향에 따라 여러가지 홀드로 이용될 수도 있습니다.
각각의 홀드가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많이 잡아봐야지 어떤식으로 잡아야 힘을 더 많이 줄 수 있을지 알 수 있습니다.
초보때는 문제 하나에 매달리지 말구 최대한 다양한 문제를 시도하면서 다양한 홀드를 잡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벽
그다음은 홀드만큼이나 중요한 벽입니다.
벽은 기울기에 따라 4개의 종류가 있습니다.
완만한 경사부터 슬랩(Slab), 직벽(페이스, Face) 오버행(Overhang), 그리고 루프(Roof)가 있습니다.
1. 슬랩
90도 미만의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벽입니다. 몸이 벽쪽으로 기울기 때문에 다리힘만으로도 벽에 붙어있을 수 있습니다. 보통 슬랩벽의 문제들은 높은난이도의 밸런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이있습니다.
애초에 다리힘만으로 벽에 붙어있을 수 있어서 손과 다리홀드를 작은 홀드들로 구성하거나, 잡기 어려운 홀드들로 구성하는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오르기 위해 다리힘을 많이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2. 직벽(페이스)
90도의 직벽(페이스벽) 입니다.
이때부터는 다리힘만으로는 벽에 붙어있을수가 없기때문에 손의 힘이 중요해집니다.
물론 대부분의 체중은 다리에 실리고, 균형만 잘 잡으면 손의 힘이 거의 필요없기에 중간난이도의 밸런스문제, 및 보통의 문제들이 출제됩니다.
3. 오버행
90도 이상의 벽, 오버행 입니다.
매달리는것에 힘이 들기시작하는 벽입니다.
몸이 뒤로 기울어지기 때문에 손에 힘을주지 않으면 떨어지게 됩니다.
체중을 최대한 다리로 분산시키기 위해 몸을 벽에 붙어야 하며, 때문에 코어의 힘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두번째 사진과 같은 급격한 경사의 오버행의 경우 초보자에게는 버티는 것 조차 힘들기 때문에 초보자용 문제는 출제조차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루프(Roof)
경사가 거의 180도에 가깝거나 180도인, 지붕을 타는 듯한 느낌을 주는 벽입니다.
경우에 따라서 오버행의 일종으로 보기도 하나, 저는 따로 구분을 해놓았습니다.
루프벽은 상급자가 아니면 시도조차 하기 힘든 벽입니다.
극강의 코어힘이 필요하며, 다리를 걸고 있을 종아리 및 허벅지 힘또한 많이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클라이밍장은 루프벽이 아주 작은 구간만 있거나, 아예 없기도 합니다.
오로지 루프벽으로만 이루어진 문제는 찾기도 힘듭니다.
초보자 문제에는 루프벽을 포함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초보때는 경험하기도 힘든 벽입니다.
이렇게 4개의 벽을 알아봤습니다. 실제로 클라이밍을 할때는 슬랩, 직벽, 오버행 벽이 모두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 벽의 특징을 파악하고 있다면 클라이밍을 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모든 클라이밍장은 각기 다른 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클라이밍 실력이 어느정도 찾다면, 여러 클라이밍장을 다니면서 여러가지 벽을 체험해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 기타 알아야할 용어들
마지막으로 알아둬야할 용어들입니다.
- 문제: 하나의 볼더링 코스. 보통 같은색 홀드로 이루어져 있고, 다른색 홀드일 경우 색테이프를 이용하여 표시하기도 함.
- 완등: 문제의 최종 홀드를 양손으로 3초간 잡은 경우.(문제를 풀었다 라고 함.)
- 세팅: 벽에있는 홀드들을 전부 때어내고 새롭게 문제를 만드는 것을 칭함
- 초크: 손의 마찰력을 높이기위한 흰색가루 입니다. 탄마가루(탄산마그네슘가루)라고도 함
- 루트파인딩 : 문제를 풀기전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할지 탐색하는 것
- 다이노 : 클라이밍에서 관성을 이용하여 도약하여 두발이 모두 떨어진 상태에서 다음 홀드를 잡는 동작
- 토훅 : 발가락을 갈고리처럼 이용하여 홀드에 걸어 당기는 기술
- 힐훅 : 발뒷굼치를 갈고리처럼 이용하여 홀드에 걸어 당기는 기술
- 솔질 : 홀드에 쌓여있는 초크를 솔을 이용하여 털어내는 일
- 볼륨 : 커다란 크기의 속이 빈 홀드(매크로 라고도 함)
클라이밍에 많은 용어가 있지만 오늘은 초보자가 알아야할 용어들을 적어봤습니다.
물론 이걸 한번 본것만으로는 외우지도 이해하기도 힘들겠지만, 클라이밍에 처음 시도하기전에 보고간다면 훨씬 더 빠르게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용어를 하나 더 알려드리겠습니다.
안클하세요~ 입니다.
항상 클라이밍은 안전하게해야 다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게 클라이밍 하라는 의미입니다.
같이 클라이밍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주세요. "오늘도 안클하세요~"
그리고 이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안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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