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목토끼입니다.
원래는 게임이나 기타 잡다한 글을 올리던 블로그였는데 이번에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서 일기겸 포스팅겸 임신한 아내를 둔 남편으로써의 이야기를 여기에다가 적어 보고자 합니다.
어느날 아내가 침대에서 갑자기 할 이야기가 있다고 앉아보라고 하길래
"내가 혹시 잘못한거 있어...??" 하면서 불안함 속에 아내의 말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내가 어디서 주섬주섬 뭔가를 챙겨오더니 임신테스트기 종이를 나한테 내밀더라구요
알고보니 아내가 계속 이틀 간격으로 검사를 하다가 8월8일에 처음으로 희미하게 두줄이 떠가지고 저한테 알리려고 그런거였습니다.
여튼 혹시라도 오류일 수 있으니까 다음날 바로 임신테스트기를 여러개 사가지구 와서 다시 검사를 해보니
이렇게 아주 선명하게 두줄이 생겼습니다.
위에껀 얼리테스트기인데 혹시몰라 밤에 일반 테스트기로도 시험 해보니 똑같이 진하게 나오더라구요
마지막으로 8.11 밤에도 테스트를 해보니 똑같이 선명하게 나왔습니다.
일단 보통 아침의 소변이 제일 정확하다고 하지만 밤에도 똑같이 선명하게 나오는 걸 보니 이건 무조건 임신이 맞겠다고 생각해서 오늘(8.12) 바로 산부인과에 찾아갔습니다.
저희가 찾아간 곳은 부산 정관에 있는 아이앤젤여성의원 이였구요, 평일 오후 2시 땡하고 가니까 사람은 많이 없었습니다.
여튼 상담하시는분한테 상담을 해보니
저희가 생리일 기준(7.14) 4주 1일째인데 일반 임신테스트기에 저렇게 선명하게 두줄이 나오는 거라면 아기집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 초음파 검사를 받아봐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초음파 검사를 예약하고 원장선생님께 진료를 받으러 갔습니다.
원장선생님께서는 아직 4주 1일밖에 안됬기 때문에 아기집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또 하셔서 일단 피검사를 권하셨습니다. 만약 아기집이 안보이면 초음파 검사비용이 2배가량 들기때문에 피검사를 먼저하고 나온 hCG 수치를 통해 아기집이 보일 시기를 추정해서 아기집을 확인하러 초음파 검사를 하는게 나을거라고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피검사만 하자 하고 간단히 채혈 후 집에가서 결과를 기다렸는데...
저희가 2시 45분쯤에 진료를 마치고 집에 가서 쉬고있었는데 4시쯤 연락이와서 hCG 수치가 무려 1860이라고 이정도 수치면 아기집을 확인 할 수 있을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부랴부랴 병원으로 가서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니 두근두근
무사히 아기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 보이는 콩알만한게 아기집 인데요, 크기가 0.52cm로 1cm도 안되게 엄청 작죠, 밑에 GA 를 보면 5주2일 정도의 크기라고 크기를 통해 임신주차를 계산도 해준답니다.
아기집이 생겼으니 물어볼 것들이 많은데 여기가 조금 유명한 곳이다 보니 질문할 시간을 잘 안주시더라구요.
물론 질문하시면 잘 대답해주시니 검사받기전에 미리 질문할 거리들을 정리해서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희는 클라이밍을 하는 커플이라 클라이밍이 가능한지 여쭤봤는데 추락하는 건 안좋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당분간 클라이밍은 다운클라이밍이 가능한 난이도만 하던지, 아니면 지구력벽만 하던지 해야될 것 같네요
그리고 앞으로 2주 뒤에 또 초음파 검사를 받으러 오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때는 난황이랑 심장소리도 아마 들을 수 있을거라고 하시네요.
여튼, 아기집이 확인 되었으니 병원에서 축하의 메세지와 함께 임신확인증을 주시더라구요
정확히는 건강보험 임신출산 진료비 지급신청서이구요,
여기에 보면 임신확인일과 분만예정일, 그리고 한명인지, 다둥이인지가 나온답니다.
아, 그리고 임산부를 위한 정보가 모여있는 책자도 하나주셨는데
산부인과 전문의 10인이 알려주는 건강한 임신과 출산 이라고, 임신 준비부터 임신 40주까지의 정보가 모여있는 책자였어요
보니까 임산부가 알아야될 정보들이 보기좋게 잘 적혀있더라구요!
목차도 잘되어있어서 궁금한걸 바로바로 볼 수 있어서 엄청 좋은책이였어요.
여튼, 저희가 진료가 다 끝날 때가 5시쯤이였는데, 부랴부랴 바로 옆의 정관보건지소로 갔습니다.
정관 보건지소의 모자보건실로 가니까 오후 5시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시더라구요,
저는 가져온 건강보험 임신출산 진료비 지급신청서를 드리고 서류 하나를 작성하고 그동안 아내는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임산부 기초검사(임신초기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임신 초기검사는
- 기본혈액검사(적혈구,백혈구,혈소판,혈색소,SGOT,SGPT)
- 소변검사(요당,요단백)
- 면역혈청검사(매독,HIV항체,A형간염,B형간염,풍진검사)
- 구강검진
등을 해주구요, 결과는 일주일 후 직접 방문 또는 e보건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나면 임산부들을 위한 각종 지원품을 준답니다.
이것저것 많이 줍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엽산!
엽산은 12주 까지 하루 1알씩 복용할 수 있게 60정을 주고요
친절하게 복용방법도 다 스티커로 붙여서 주더라구요. 보건소에서 준 엽산은 1mg 짜리인데요, 임산부에게 권하는 엽산 권장섭취량은 0.4 ~ 0.8mg 이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엽산은 수용성이라 많이먹어도 어짜피 배출된다고 하니, 1mg 을 먹어도 전혀 문제는 없답니다. 물론 너무 많이 먹으면 소화불량등이 생길 수 있다고 하니 과한섭치는 금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임산부 뱃지와 임산부 자동차스티커(?)를 줍니다.
임산부 자동차는 출산예정일로부터 6개월 후까지 쓸 수 있도록 유효기간을 작성해서 주더라구요
그리고 이건 구강검사시 주는 애기 칫솔인데 처음엔 너무 작아서 치실인줄 알았어요.
근데 자세히보니 솔이 달려있더라구요 ㅎㅎ 애기용품은 칫솔도 귀엽네요 정말
그리고 임산부를 위한 각종 지원제도를 설명하는 팜플렛들과 물티슈, 임산부 상담관련 QR이 적힌 자석을 받았습니다.
임산부를 지원하는 제도가 생각보다 엄청 많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보건소에서 기장군에서 시행하는 모자보건사업안내 종이를 줬는데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오죠..?
요즘 저출산이다보니 임산부를 위한 지원이 엄청 많더라구요. 이것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는것이 남편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이제 아내는 아기를 위해서라도 머리아픈일은 그만하고 쉬어야죠
아, 임산부 수첩은 아기 심장이 확인되면 그 때 준다고 하더라구요.
앞으로 2주를 어떻게 기다려야될지...
여튼 임신 첫 확인 후 아기집확인부터 보건소 등록까지 엄청나게 바쁜 하루 였는데요.
이제는 더 바빠질 것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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